2026.03.23

BMW, ‘i3’ 공개…항속거리 최대 708km·최대 400kW 충전


BMW가 3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 ‘i3’를 공개했다. 50년간 이어온 3시리즈의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전기차로 구현한 모델로, 뮌헨 공장에서 올해 8월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첫 고객 인도는 올가을 예정이다. 뮌헨 공장은 1년 뒤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된다.

파워트레인은 전·후륜 듀얼 모터를 탑재한 ‘i3 50 xDrive’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후륜에는 800V 아키텍처 기반의 전기 여자 동기 모터(EESM), 전륜에는 경량 비동기 모터(ASM)가 조합된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463마력, 최대 토크는 476lb-ft이며,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440마일(약 708km)로 예상된다. 충전은 최대 400kW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10%에서 80%까지의 충전 시간이 이전 세대보다 30% 단축됐다. 북미 표준 충전 규격 NACS 포트가 기본 적용돼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도 이용 가능하다.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95mm의 원통형 셀을 채택했다. 셀을 모듈 없이 팩에 직접 통합하는 셀투팩(Cell-to-Pack) 구조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를 더 납작하게 만들었다. 배터리 하우징이 차체 구조 부재를 겸하는 팩투오픈바디(Pack-to-Open-Body) 공법 덕분에 별도의 언더바디가 필요 없어 차량 무게와 공기저항을 줄였다. 이전 세대 대비 항속거리는 30% 늘고, 구동 시스템 에너지 손실은 40%, 구동 시스템 무게는 10% 각각 줄었다.

양방향 충전 기능도 처음 탑재됐다. V2L(Vehicle-to-Load)은 차량 배터리로 외부 전자기기에 최대 3.7kW를 공급할 수 있고, V2H(Vehicle-to-Home)는 태양광 패널과 연동해 가정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V2G(Vehicle-to-Grid)는 전력망에 에너지를 되팔거나 공급하는 기능이다.

주행 경험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다. 구동·제동·회생제동·일부 조향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고성능 컴퓨터로 기존 시스템보다 10배 빠르게 반응한다. 차량 전체에는 네 개의 슈퍼브레인 고성능 컴퓨터가 탑재되며, 각각 주행 역학, 자율주행·주차, 인포테인먼트, 차량 접근·공조를 전담한다. 기존 모델 대비 연산 능력이 최대 20배 높아졌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BMW 심비오틱 드라이브(Symbiotic Drive)’ 철학 아래 운전자와 시스템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가 작동 중에도 운전자가 가속·조향·제동에 개입하면 시스템이 즉시 꺼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협력한다. 차선이탈 경고도 운전자의 시선 방향과 조향 의도를 함께 판단해 불필요한 개입을 최소화한다.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BMW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Panoramic iDrive)’로 완전히 새로워졌다. 전면 유리 하단부 전체(A필러에서 A필러까지)에 주행 정보를 투사하는 ‘파노라믹 비전’이 기본 탑재되며, 해상도 3340×1440의 17.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선택 사양인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진다. 스티어링 휠에는 3시리즈 최초로 상단 중앙 스포크가 적용됐다. 아마존 알렉사+(Alexa+)가 BMW 음성 인식 어시스턴트와 통합돼 자연어로 차량 기능 제어와 외부 스트리밍·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최대 7명의 사용자가 BMW ID로 개인 설정을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구매 이후에도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된다.

디자인은 3시리즈 고유의 2.5박스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전용 요소를 더했다. 전면은 그릴과 헤드램프를 하나의 조형으로 통합한 새로운 라이트 시그니처를 적용했고, 후면은 수평으로 길게 뻗은 3D 테일램프가 차체 폭을 강조한다. 차량에 가까이 다가가면 외·내장 조명이 순차적으로 켜지는 웰컴 라이트 애니메이션이 작동하며, 선택 사양인 ‘아이코닉 글로우 패키지’로 세 가지 조명 연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신규 전용 색상 ‘M 르 카스텔레 블루’를 포함해 총 11가지 외장 색상이 제공된다. 실내 소재는 비건 소재인 베간자(Veganza), BMW M 퍼폼텍스,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중 선택할 수 있다.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공을 들였다. 차량 전체 소재의 약 30%가 재활용 원료로 이뤄졌다. 알루미늄 휠의 70%, 모터 하우징의 약 65%가 재활용 알루미늄이며, 헤드라이너와 A필러 직물은 1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보닛 아래 수납함 커버에는 폐어망·로프에서 추출한 해양 재활용 플라스틱이 30% 혼합됐다. BMW는 i3 공급망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이전 모델 대비 약 33% 줄였다고 밝혔다.